자기계발

"돈 모아봤자 소용없더라.." 요즘 70대 사이에 퍼지는 무서운 현상

김오리리리리 2026. 5. 10. 21:40
반응형

통장에 돈은 있습니다. 건강도 나쁜 편이 아닙니다. 자녀들도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전화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밥을 먹어도 맛이 없고, 좋아하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습니다. 요즘 70대 사이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 이 현상의 이름은 '노년 고독사(孤獨死)'가 아닙니다. 아직 살아 있지만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상태,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고립'이 만들어내는 만성 외로움이라고 부릅니다.

 

 

만성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국의 공중보건 연구자 줄리안 홀트-런스태드(Julianne Holt-Lunstad)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흡연, 비만, 신체적 비활동과 맞먹는 수준의 사망 위험 인자입니다. 만성 외로움 상태에서는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심혈관 질환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집니다. 70대에 외로움을 방치하는 것은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무서운 현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 70대에 유독 심해질까요

70대는 사회적 연결의 구조가 가장 빠르게 무너지는 시기입니다.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경우가 늘고, 오랜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며, 자녀는 각자의 삶으로 바쁩니다. 직장이라는 공간도, 자녀를 키우는 역할도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삶에서 사람을 연결해 주던 구조들이 동시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상실들이 서서히, 하나씩 찾아오기 때문에 스스로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지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혼자가 기본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외로움은 감정이 아니라 신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70대의 만성 외로움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뇌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뇌의 전두엽과 해마를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조율하는 과정이 뇌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사회적 고립이 길어지면 이 자극이 줄어들고, 인지 기능 저하가 빨라집니다. 치매 연구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도, 몸이 건강해도, 뇌가 쓰이지 않으면 노화는 빨라집니다.

 

 

만성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거창한 사교 활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심리학 연구에서 외로움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관계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연락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에게 먼저 전화하는 것,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 하나에 나가 보는 것, 동네 도서관이나 구청 강좌에 등록하는 것. 이런 작은 시작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사회적 근육을 다시 움직이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관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오늘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돈 모아봤자 소용없더라"는 말이 비관이 아니라 깨달음이 되려면, 그다음 문장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있어야 산다." 70대에 통장보다 더 중요한 자산은 오늘 전화 한 통을 걸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당장 없다면, 오늘 그 사람을 만들 수 있는 자리로 한 발짝 나가는 것이 이 무서운 현상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반응형